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짧은 작전 타임이 여러 번 있는 농구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분 있는 농구인들에게 접촉해 작전 타임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정성 덕분일까. 체코전 전반전 물 보충 휴식 때 그가 선수들에게 내린 지시는 빛을 발했다.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 골 장면은 홍 감독 지시의 결과였다.
이기혁(강원)의 헤더 걷어내기와 황인범의 논스톱 패스로 시작된 빌드업이 무려 24차례의 패스로 이어졌다. 체코의 진형은 결국 이강인의 24번째 킬패스에 무너져 골을 허용했다. 이 장면은 경기 후 '홍명보 축구'의 백미로 평가됐다.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홍 감독의 전술 구상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전술 없는 '뻥축구'를 한다는 비판적 시선에서 붙은 '뻥명보'라는 비판도 이강인의 킬패스로 터진 동점골부터 불식되기 시작했다.
홍 감독도 체코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반전 물 보충 휴식 당시 오른쪽 라인의 공격수 이강인, 오른쪽 윙백 설영우(즈베즈다)에게 세밀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빌드업 상황에서 이강인에게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 좀 더 자리해달라고 했다"며 "그 이후 반대로도 가서 자유롭게 하라고 했다. 상대가 끌려 나오면 설영우에게 (오른쪽) 뒷공간을 침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