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카타르가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사상 첫 본선 승점을 수확했다.
카타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전날 캐나다와 보스니아의 경기도 1-1로 끝나면서 B조 4개국은 모두 승점 1씩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경기 내용은 스위스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카타르는 이날 슈팅 수에서 6-27로 크게 밀렸다. 전반전은 물론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까지도 수비에 치중하며 버티는 전략을 취했다.
패색이 짙던 카타르는 후반 막판 총공세로 전환했다. 집념은 후반 추가시간 4분에 결실을 봤다. 후암 아흐메드가 올린 크로스를 부알람 후히가 문전에서 극적인 헤더 동점골로 연결했다. 수세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전략이 만든 역사적인 첫 승점이었다.
그러나 이 극적인 드라마 뒤에는 판정 논란이 짙은 얼룩을 남겼다. 논란은 전반 17분에 나온 스위스의 선제골 과정에서 불거졌다. 스위스의 레모 프로일러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다가 카타르 마흐무드 아부나다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 브릴 엠볼로가 이를 성공시켰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중계방송 리플레이 화면상 프로일러가 침투하던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후에도 원심이 유지됐으나, 이번 대회에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SAOT) 기술의 3D 그래픽 화면이 끝내 송출되지 않았다. 판정을 뒷받침할 명확한 시각적 증거가 시청자와 팬들에게 차단되면서 투명성 논란으로 번졌다.
축구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일제히 FIFA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영국 BBC에 따르면 ITV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판정 근거 화면을 공개하지 않은 FIFA를 '독재(dictatorship)'에 비유했다. 네빌은 "대회 참가국 팬들에게 증거를 내부적으로만 쥐고 보여주지 않는다는 발상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해설한 이언 라이트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스캔들"이라고 거들었고, 리 딕슨은 "내 눈에는 오프사이드였고 골이 인정돼선 안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자료 미제공이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고 짚었다. 심지어 스위스 자국 매체인 블리크마저 "리플레이 화면으로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며 판정의 불투명함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