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응원전만큼은 1차전과 완전히 다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 축구 팬덤의 응원은 한국의 '붉은 악마'와 결이 달리한다. 붉은 악마의 응원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력'이 돋보인다. 반면 멕시코의 안방 응원은 자유 분방한 라틴 특유의 흥이 지배하는 축제성 이벤트로 유명하다.
누군가 선창하면 경기장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합창이 터져 나온다. 맹렬하고 쉼 없이 이어지는 응원가와 구호는 상대 팀에 청각적 압박감을 주는 위협적 요소가 될 수 있다.
특별한 의미 없이 반복되는 독특한 음절과 경쾌한 리듬의 '치키티붐(Chiquitibum)',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멕시코 민요 '씨엘리토 린도(Cielito Lindo)' 등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특히 상대 팀이 공을 잡는 순간 쏟아지는 귀청이 터질 듯한 야유와 엄청난 볼륨의 휘파람은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다. '파도타기 응원'도 예상된다. '파도타기 응원'의 원조는 멕시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이 응원 방식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하나의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를 '멕시칸 웨이브(Mexican Wave)'라 부른다.
체코전에서 한국은 멕시코인들이 응원 덕을 봤지만, 이제는 경계 대상이 됐다. 다만 압도적인 홈 열기는 멕시코 대표팀에게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붉은 악마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지를 보낸다. 반면 축구 사랑이 남다른 멕시코 팬들은 광적인 응원만큼 인내심이 길지 않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만약 멕시코가 안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경우, 응원 열기는 순식간에 자국 선수들을 향한 분노로 돌변한다. 패스 실수에 야유를 퍼붓고, 심지어 상대 팀의 파이팅에 환호하기도 한다. 자국 대표팀을 조롱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멕시코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홈 구장의 열기가 오히려 멕시코 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과 체코전에서 선제골을 내줬는데도 끝까지 응원하는 한국 팬들의 모습을 지켜본 많은 멕시코 들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