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경찰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마스코트로 분장해 신분을 숨긴 채 마약 밀매 용의자를 급습해 체포했다.
페루 경찰은 14일(한국시간) 공식 틱톡 계정을 통해 독특한 검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두 명의 경찰은 북중미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인 미국의 흰머리수리 '클러치'와 캐나다의 무스 '메이플' 복장으로 완벽하게 변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마스코트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를 상징하기 위해 선보인 캐릭터로, 캐나다의 메이플, 멕시코의 재규어 '자유(Zayu)', 미국의 클러치로 구성돼 있다.
경찰의 작전은 치밀하고 과감했다. 거대한 마스코트 인형 탈을 쓴 경찰들은 해머로 철문을 부수고 용의자의 집안으로 진입했다. 이어 방심하고 있던 흰색 민소매 차림의 용의자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현장에서 흰색 가루가 담긴 봉지와 총기를 압수한 경찰은 마약 밀매 용의자 카를로스 카브레라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이번 작전은 용의자의 취향을 저격한 맞춤형 전략이었다. 페루 범죄단속팀 '그린 스쿼드'의 카를로스 알칸타라 대령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첩보를 입수한 결과, 체포 용의자가 엄청난 축구 팬이며 월드컵 열기에 푹 빠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용의자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요원들을 월드컵 마스코트로 변장시켰다"라고 작전 배경을 설명했다.
검거 작전이 펼쳐진 타이밍도 절묘했다. 경찰은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치러지는 시간에 맞춰 전격적으로 움직였다. 용의자가 축구 중계에 몰두한 틈을 타 허를 찌른 것이다.
페루 경찰의 이색 변장 작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들은 체포 대상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린치, 프레디 크루거, 데드풀, 울버린, 산타클로스 등 다양한 영화 및 문화 콘텐츠 속 캐릭터로 변장해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