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이직할 때마다 임금이 평균 4.78%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성별과 학력, 전공 등 인적 자본 특성에 따라 이직에 따른 임금 상승 효과는 편차가 컸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김수경 평택대 교양학부 교수는 최근 고용정보원이 개최한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고용정보원 청년패널(YP2021) 자료를 활용해 추적조사를 진행 중인 청년층 데이터 중 고용 상태가 유지되고 임금 정보가 명확한 3999명의 정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도권 근무자의 누적 이직 빈도는 평균 1.85회로 비수도권 근무자 1.52회보다 높았다. 월평균 임금은 수도권이 289만 5천 원, 비수도권이 242만 4천 원으로 수도권 청년이 비수도권 청년보다 노동 이동이 활발하고 임금 수준도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평균 1.78회 이직해 남성 1.62회보다 잦았다. 학력별로는 학력이 낮을수록 이직 빈도가 높았다. 고졸이 평균 1.95회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졸 1.82회, 일반대졸 1.65회, 대학원졸 1.42회 순이었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이직이 1회 늘어날 때마다 임금은 약 4.78% 상승했다.
다만 성별과 전공 등이 근속 단절, 직장 소재지 이동과 결합해 임금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격차가 뚜렷했다. 남성은 이직을 통해 지리적으로 이동했을 때 임금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매개 경로 계수가 0.032로 유의미한 상승효과를 보였다. 반면 여성은 해당 경로의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직으로 근속이 단절돼 임금이 감소하는 효과는 남성 -0.018보다 여성 -0.025로 여성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
김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남성이 이직을 상향 이동의 기회로 활용하는 반면, 여성은 이동에 따른 수익보다 근속 상실의 비용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며 "여성은 이직하더라도 고임금 지역으로의 이동 수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 계열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공학 전공자는 이직에 따른 근속 상실이 임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0.012로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지만,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근속 상실에 따른 임금 하락 효과가 -0.024로 컸다.
직장 소재지 이동으로 얻는 임금 상승효과는 공학 전공자가 0.042에 달했으나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는 0.018에 그쳤다.
김 교수는 "공학 기술은 직장을 옮겨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이직 반복에 따른 감가상각이 적었지만, 인문계열 숙련은 특정 조직 내 근속에 더 의존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직은 모든 노동자에게 평등한 사다리가 아니고 특정 집단에는 오히려 경력 자산의 손실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직 시장 내 불평등 해소를 위한 맞춤형 경력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