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기념일을 맞아 3년 8개월 만에 부산에서 공연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정규앨범 수록곡 '노멀'(NORMAL) 한국어 버전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14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12~13일 이틀 동안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 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을 열어 11만 관객을 만났다.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로 온라인 스트리밍을 병행한 이번 공연에는 191개 국가/지역 시청자가 함께했다. 데뷔 기념일인 13일에는 80여 개 국가/지역의 영화관에서 공연을 실시간으로 관람하는 '라이브 뷰잉'이 진행됐다.
함성과 환호를 뚫고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8개월 만에 부산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대로 달릴 준비 되셨나"라는 인사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민과 정국은 "고향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도 꿈만 같은 일이다. 또 방탄소년단의 생일에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수록곡 '노멀'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 공개하며 "오직 부산을 위해 준비한 무대"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수록곡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무대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12일 음원으로 발표한 신곡 '컴 오버' 무대 때는 관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로 공연장을 밝히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매번 다른 선곡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즉석 랜덤 코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날에는 '팔도강산'과 '마 시티'(Ma City)를 골랐는데 전자는 각 지역 사투리를 활용한 흥겨운 랩이 빛났고, 후자는 가사 일부를 부산에 맞게 개사해 환호를 끌어냈다.
13일 공연에서는 보컬 라인(진·지민·뷔·정국)은 '보조개'를, 래퍼 라인(RM·슈가·제이홉)은 '땡'을 선곡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관객 호응에 힘입어 '매직 샵'(Magic Shop)까지 추가로 들려주기도 했다.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와 '버터'(Butter)에서는 워터 캐논이 시원하게 터져 시원함을 선사했다. '바디 투 바디' 때는 민요 '아리랑' 떼창이 울려 퍼져 관객이 하나 되는 순간이 만들어졌다. '아이돌'(IDOL)의 경우, 멤버들이 댄서 50인과 경기장 트랙을 따라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쳐 스타디움 전체를 무대로 활용했다.
방탄소년단은 "고향에 와서 생일을 맞이하고 여러분과 함께 노래하는 이 순간이 정말 뜻깊고 아름답다. 13년을 같이 보냈다. 이 모든 게 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오랜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저희도 오래 아미(공식 팬덤명)분들과 음악 하고 싶다. 절대 오늘을 잊지 않겠다. 여기에만 존재하는 귀한 감정들을 마음껏 느끼고 즐겨 주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은 데뷔 13주년을 자축하는 생일 축하 노래로 화답했다. 공연 마지막 곡 '인투 더 선'(Into the Sun)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았다. 방탄소년단은 부산 공연에서 자필 편지, 양산, 고체 향수, 얼굴용 수건 등을 선물해 초대형 야외 스타디움을 찾은 관객에게 뜻깊은 선물을 건넸다.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에 공연장 안팎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제대로 통제·운영되지 못해 첫날인 12일에는 무려 1시간 12분이나 지연됐다. 13일 공연 역시 예정된 저녁 7시보다 지연된 7시 23분 시작됐다.
그러자 하이브는 "관객 여러분께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 드리기 위해 운영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 준비했으나 △현장 안내 혼선 △팬 기프트 배부 과정의 대기 줄 병목 △상품 수령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본공연 시작이 지연됐다"라며 "관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께 큰 실망과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부산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26~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 투어를 시작한다. 총 5개 도시에서 10회 공연 예정이며, 표는 전석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