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5시 30분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방금 마무리됐다"는 글을 올렸다.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도 잇따라 종전을 확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TV 인터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전했다.
협상을 중재해 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려 합의 사실을 전했다.
이로써 미·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하며 시작된 중동 전쟁은 이날부로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양측이 지난 4월 8일 휴전에 들어가 협상을 벌인 지 두 달여 만이다.
종전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게시글에서 19일 서명 일정을 확인했다. 애초 그는 자신의 80세 생일인 14일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날 예고했으나, 결국 이날은 타결 사실만 발표하고 정식 서명식은 19일로 이란 측과 조율됐다.
15~17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협상은 막판까지 순탄치 않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수도 베이루트 인근을 공습하면서 종전 협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관심을 모으는 종전 양해각서(MOU)의 구체적 내용도 곧 공개될 전망이다. 미국의 설명에 따르면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와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그 이행 성과에 맞춰 해외 동결자산 반환과 제재 해제 등의 보상이 단계적으로 주어지는 방식이다.
합의 서명 직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 봉쇄도 풀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요일 합의 서명이 이뤄지자마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기뢰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석유는 그 지역(중동)과 전 세계를 위해 양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