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불편하다"는 말에…관용차 팔고 새 차 빌린 부산아시아드CC

구입 1년 7개월·4만4천km 관용차 수의매각…대체 차량 임대
소방훈련 미실시·계약 절차 위반까지…부산시 종합감사서 줄줄이 적발
처분요구서 6건, 신분상 조치 25명…경고 9명·주의 16명
아시아드CC, 감사 결과 수용 의견

아시아드CC가 부산시 감사에 적발됐다. 아시아드CC 제공

부산시 출자 골프장인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이 대표의 말 한 마디에 구입한 지 2년도 안 된 관용차를 아무런 근거 없이 팔아치우고 새 차를 임대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아시아드CC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처분요구서 6건을 발부하고, 신분상 조치 25명(경고 9명, 주의 16명)에 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불편하다"는 한마디가 부른 이중 낭비

이번 감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적은 관용차 처분이다. 아시아드CC는 2020년 12월 5162만원에 취득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불과 1년 7개월 만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운행거리는 4만4천km였고 무사고 차량이었다. 행정안전부 기준은 업무용 차량 교체 시 운행연한 8년 초과 또는 주행거리 12만km 초과를 요건으로 한다. 기준과 비교하면 한참 이른 처분이었다.

매각 사유는"차량 이용이 불편하다"는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매각 관련 문서 어디에도 구체적인 교체 사유는 적혀 있지 않았다.

매각 방식도 문제였다. 재산관리규정상 예정가격 1천만원 초과 재산은 일반경쟁입찰로 처분해야 하는데, 2개 업체에서 견적만 받아 3700만원에 수의매각했다.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했다면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고 감사위는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차량 처분 전에 이미 대체 차량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아시아드CC는 차량 매각 한 달도 전인 2022년 7월, 카니발 하이리무진 7인승을 월 142만7600원에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분야 지적도 줄줄이

계약 분야 지적도 잇따랐다. 아시아드CC는 건물 신축 용역의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면서 8명 중 7명을 내부 위원인 사외이사로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규정상 위원회는 외부 위원으로만 구성하고, 입찰 참가자가 추첨으로 위원을 선정해야 하는데, 그 절차를 모두 건너뛰고 최종결재자의 내부결재만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정성적 평가에서도 최고·최저 점수를 제외하지 않고 전원 점수를 합산해 평가했다.

부산시청. 부산시 제공

추정가격 2천만원이 넘으면 나라장터를 통해 경쟁입찰이나 소액 견적 공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부감사 계약, 재산종합보험 가입, 승강기 교체 공사 등 7건을 특별한 사유 없이 수의계약으로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소방훈련은 서류뿐…안전 구멍 곳곳에

안전관리 분야의 경우 아시아드CC는 연 1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 피난훈련과 소화·통보 훈련을 실제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훈련·교육 실시 결과 기록부에는 훈련을 마친 것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실제 계획 수립이나 결과 보고 공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피난계획도 수립되지 않았고, 소방안전관리자 현황표는 출입구 어디에도 게시돼 있지 않았다.

정기안전점검 결과를 무시한 사례도 확인됐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안전관리전문기관이 지적한 사항 가운데 미조치 건수는 16건이었다. 예초기 날접촉예방장치 이탈은 3회, 중장비 사전작업계획서 미작성은 2회, 사내식당 가스버너 임의제작 점화기 문제는 2회씩 반복 지적됐지만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밖에 아시아드CC는 수년간 인사고과표 점수 합계를 잘못 산정했고, 그 오류가 성과급 지급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직원은 1차 고과 점수가 1점 높게 기재된 탓에 등급이 올라가 성과급 10만 380원을 더 받았고, 다른 직원 2명은 각각 5만 8450원과 5만 4080원을 덜 받았다.

시 감사위는 아시아드CC에 기관경고를 내렸으며, 아시아드CC는 감사 결과를 수용하면서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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