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세력을 향해 "이재명 음모론에 동조하는 자들"이라고 직격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장 대표도 크게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대여 공세는 물론 당권 수성에도 나섰다.
장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우리 안에도 이재명 음모론에 동조하는 자들이 있다"며 "올림픽공원 단 한 번 나가보지도 않는 자들이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 당원들도 알고 국민들도 다 안다"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는데, 이에 장 대표가 대응한 것이다.
또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올림픽공원 집회를 '음모론'으로 규정한 것을 겨냥해 "평생을 음모론 팔아 정치해 왔으니 남들도 다 그런 줄 안다"며 "시민 저항을 음모론으로 몰면 막을 수 있다고 믿는가. 분노의 물결이 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는 "국민들의 문제 제기는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것"이라며 "이재명 재판 취소하는 날이 이 정권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며 대여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장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주 연속 상승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44.3%를 기록했다. 민주당보다 6.3%p 앞서는 오차범위(±3.1%p) 밖 우세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 참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고 말하자, 장 대표는 "오늘 아침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셨을 것인데,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른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장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사퇴론을 겨냥해 "우리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요즘 외계어로 열심히 떠들고 있다"며 "선거 후 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고 있고 일부 조사는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다. 무슨 이유로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도 "재선거 국면에서 야당이 대응을 주도하며 진보·중도 20대 청년층 결집을 이끌어냈다. 이 중대한 국면에서 국민 여론과 시민 요구엔 흐린 눈을 하면서 당대표 흔들기만 하고 있다"고 양향자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하며 요청한 의원총회가 이번 주 중으로 열릴 예정이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당장 '장동혁 사퇴론'이 힘을 받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