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이재명 정부는 지난 1년간 전단 살포와 확성기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평화 노력을 쏟아 부었다"며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혹하리만치 무겁고 차가운 침묵뿐"으로 "고뇌와 답답함은 깊어만 간다"고 북한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명했다.
정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대화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평화를 향한 걸음을 멈춰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6.15 남북공동성명 26주년을 맞아 페이스 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지금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며 "이 위태로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바꿔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마침내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김대중 (당시)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6.15의 위대한 정신"이라며 "한반도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가 먼저 지치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한 평화의 길을 끝끝내 예비해야 할 때"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26년 전 남북정상의 6.15공동선언을 토대로 개성공단을 준공했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순탄치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폐쇄로 협력의 줄이 끊겼고, 문재인 정부의 판문점 선언은 하노이 결렬이라는 암초를 넘지 못했"고,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헌정 사상 초유의 내란·외환죄로 엄중한 사법적 단죄를 받으며 안팎의 거대한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통일부는 한국과 유럽연합의 공동성명을 문제 삼으며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평화의 가면을 벗어 던졌다"고 비난한 북한 외무성 10국 등의 비난 담화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들을 흔들림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서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통일부는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대북전단 및 확성기 방송중단, 무인기 사건에 대한 유감표명과 재발방지 약속 등의 사례를 들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의 일관된 기조에 따라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 행위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을 저적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주말사이에 외무성 10국 대변인,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외무성 대변인 등의 담화를 연달아 쏟아내며 북·러 군사협력 등 각종 사안에 대해 우리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