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의 용모·복장 관련 지적들에 대해 경찰 공무원들의 건강권과 개인의 개성 발현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살펴볼 부분들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들의 용모와 복장과 관련해 선글라스와 마스크, 장발 등 세 가지 유형의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마스크와 선글라스의 경우 직사광선 아래서 일하는 경찰의 건강권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먼저 선글라스의 경우 한여름에 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외근 경찰관들은 대부분 착용한다"며 "교통경찰의 경우 예산이 있어 선글라스를 저희가 보급해 주는 반면, 그 외 경찰관들은 예산이 없어 못하고 있는데 오히려 미안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신분을 알 수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이름표와 제복이 있고 기동 부대는 부대 단위로 움직여서 소속도 알 수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얼굴을 다 가리고 있어 걱정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경찰들의 건강권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발 논란에 대해서는 "현행 경찰 복무 관리 규정에 따르면 용모 복장을 단정히 해 품위 유지를 하라는 포괄적인 규정만 있고, 머리 길이 등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정하지 않은 용모 복장을 일괄적으로 정할 수는 없고, 개인의 개성 발현도 사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사회 통념과 국민들 시각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현장 경찰관들의 용모와 복장을 지적하며 "소속을 알 수 없다", "중국 공안이다" 등 허위 사실을 퍼트려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