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200조 반도체 공약 좌초?"…"도민들이 이해할 것"

공약 뼈대 '패키징 공장' 전남·광주행 기정사실화
"공약 좌초·정보 부족·표심 노린 공약" 지적
인수위 "새만금 로봇시티 등 대안 검토 제안"
이원택 당선인 "공약 수정 반대" 돌파 의지
용인 산단 전력난 변수 기대…급조 논란 여전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전북도정 인수위원회 신형식 위원장(오른쪽). 송승민 기자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의 핵심 선거 공약인 '200조 원 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공장 유치'가 도정 출범 전부터 위기에 처했다. 공약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이 전남·광주 지역으로 향하는 흐름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전북도정 인수위원회 신형식 위원장은 15일 오전 전북도청 기자단간담회에서 "이 당선인의 200조 반도체 공약은 전남·광주로 갈 것으로 보이는 후공정 공장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패키징 공장 1개당 30조 원을 예상해 공장 유치로 130조 원을 달성하고 이를 기초로 2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친하다는 구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이 전남·광주의 첨단 3지구에 자리 잡을 것으로 결정되면서 당초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
 
이에 이 자리에서 "200조 원 공약은 사실상 좌초되는 것이냐?", "이 공약으로 표를 받아 당선된 것 아니냐", "정보 부족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공약이 엎어지는 게 맞느냐"는 날 선 지적이 나왔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반도체 공약을 일부 덜어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도민께서 이해하실 것"이라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해당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반도체 전문가들이 200조 원 가운데 반도체 공장 이전과 관련된 100조 원가량을 털어내고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냈다"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전북도정 인수위 신형식 위원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원택 당선인은 인수위의 공약 수정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위원장은 "당선인에게 공약 수정을 제안했으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현재 삼성 측과 협의를 이어가는 채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현재 추진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진행 상황을 변수로 꼽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 위원장은 용인 산단 정상 가동을 위해 무려 9기가와트(GW)에 달하는 막대한 전력과 엄청난 규모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용인 산단 조성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전북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치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거 후반부에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무리하게 발표된 공약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용인 반도체 산단의 차질'이라는 불확실한 외부 변수에 공약을 의존하는 태도 또한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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