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전의 실패…'메타'가 흔들린다[이런일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I 전환 과정에서 실수"
내부에선 "강제 징집돼 영혼 갉아먹는다" 반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연합뉴스

'AI 맞춤형 인력 대전환'을 시도하려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난관에 봉착했다. 공격적인 개혁이 내부 반발 앞에서 주춤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강제 직무 전환…뒤늦게 "실수" 인정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연합뉴스

지난 13일(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인 메타가 인력의 AI 전환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수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실수를 할 것이지만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전달했다. 그는 "올해 추가적인 인원 감축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메타는 공격적인 AI 전략을 밀어붙였다. 전 세계 메타 직원의 10%(8천명)를 해고하고 직원 7천명을 AI 관련 부서로 강제 전환 배치했다. 또한 19조원을 들여 AI 데이터 스타트업 기업인 '스케일AI'의 창업자 알렉산더 왕(28)을 영입하는 '초대형 인재확보' 작전을 펼쳤다. 저커버그 CEO는 실리콘밸리 기술 팟캐스트 '노 프라이어스'에 출연해 "아주 강력한 10~20명의 엘리트 연구원 그룹만 있으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강제 징집돼 영혼 갉아먹는 중"

연합뉴스

하지만 내부 반발도 속출하고 있다. 익명의 메타 응용 AI 부서 직원은 "AI 모델 학습을 만들기 위한 '퍼즐 풀기 및 코드 생성 작업' 업무로 강제 징집됐다"며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우리들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고 반발했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는 "지금은 잔인한 환경"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심지어 메타가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입력까지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한다는 내부 메모가 공개되면서 내부 불안감이 더 커졌다.
 
인사고과·성과급을 AI 활용 성과와 연동하는 전략도 큰 발발에 부딪혔다. 개발자 직원들이 AI 사용량을 나타내는 '토큰'의 크기를 부풀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프롬프트를 불필요하게 늘리고 수많은 AI를 한꺼번에 작동시켜 토큰을 극대화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 엔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는 "토큰 사용량을 성과지표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며 "AI 도구는 업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때만 써야 한다"고 공지했다.
 
다음달에 계획된 내부 행사마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는 7월 14일(화)~16일(목)에 개최되는 메타 해커톤 행사는 낮은 사기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열성적으로 참여하려는 직원들이 줄었다고 전해진다. 메타 내부 게시판에는 "팀의 불을 꺼뜨리지 않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며 "이런 행사에 참여할 시간은커녕 그럴 생각도 없다"는 반응이 게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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