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지만…행정통합 '달라진 기류'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 인수위 제공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정치권의 기류가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흔들림 없는 추진"을 말하면서도 한층 신중해진 태도를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용 공약이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정부와 여당의 의지가 확고한 지금이 행정통합의 적기'라며 신속한 재추진을 선거 기간 강조해왔다.
 
박수현 당선인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행정통합을 재추진해 2028년 총선과 함께 통합 단체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선 인사에서도 "연내 통합법의 당론 확정 또는 중점 법안 지정 등 여러 방법을 통해서 민주당의 관심으로 통과에 속도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선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개인적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로드맵을 어떻게 공식적인 충남도의 입장으로 정리할 것인지, 이 문제는 전문가들이 토론과 준비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다듬어보고 그걸 바탕으로 통합 추진 협의체 구성과 대전과의 의견을 한번 나눠보는 방향으로 그렇게 진행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까지는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취임 1주년 발언이 더해지면서, 사실상 핵심 공약을 거둬들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수현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통하는 충남 준비위원회'와 민주당은 "흔들림 없는 추진"을 재차 강조하지만, 선거 이전과 온도차는 뚜렷하다.
 
'정부여당의 힘으로 속도를 내겠다'던 약속은, '정부여당을 설득하겠다'는 말로 바뀌었다.
 
통하는 충남 준비위원회의 김선태 대변인은 "중앙정부의 의지가 충분히 강했고 지방에서 조금만 더 연계되면 더 탄력 있고 속도감 있게 갈 수 있었기에 지방선거 전에 추진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지방정부가 구성됐기 때문에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도 변동이 생겼고 대통령께서는 정치적·행정적 여건 변화에 대해 좀 더 고민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인 입장에서는 어떤 방향이나 의지가 바뀐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정 변경을 충분히 고려해서 주민 공감대를 넓히고 중앙정부와의 설득을 더 강화하겠다, 그래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민주당과 박수현 당선인을 겨냥해 "선거 때만 외치는 행정통합"이라며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정말 가능한 공약이었다면 왜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거는 것이며 반대로 애초에 어려운 일이었다면 왜 충남도민을 상대로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며 표를 구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쯤 되면 공약 파기를 넘어 충청의 미래를 이용한 정치적 기만극"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