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3 지방선거 이후 여야 모두 당대표 거취 문제와 차기 당권 경쟁이 맞물리며 공개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양당 지도부 모두 선거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며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국회 출입하는 박희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더불어민주당부터 보겠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정청래 대표 책임론이 계속 커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놓고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는 대통령 발언을 두고 친명계는 사실상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면 친청계는 확대 해석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청계로 분류되는 박규환 최고위원의 SNS글이 도마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어제 SNS에 "이번 선거를 '참패'로 둔갑시켜 놓고 책임을 지라고 한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당대표 사퇴'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친명계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국무총리나 정부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대통령 순방 기간 공개 충돌은 자제하자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계파 간 시각차가 상당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친명계는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정부까지 흔들려선 안 된다는 입장이고, 반면 친청계는 선거 결과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며 정 대표에게만 책임을 묻는 건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도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이번 선거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강릉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나온 것도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강원도에서 18개 기초단체장 중에서 11대 7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강원 도민들의 응답이 아닌가…"
[기자]
정 대표는 강원도 선거 승리 등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가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기대와 지지를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이 정 대표를 겨냥해 "나라면 불출마하겠다"고 공개 압박하는 등 당내 책임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친명계와 친청계의 신경전도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상황이 비슷해 보입니다.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에 이어 오늘은 양향자 최고위원까지 공개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양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를 향해 "좀비 지도부"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는데요.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근거로 정면 반박했습니다.
[앵커]
장 대표도 역시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를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고, 최근 재보궐선거 결과도 자신에게 유리한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여러 차례 지원 유세를 했던 지역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선거에서 이긴 곳은 장동혁이 없어서 이겼고, 선거에서 진 곳은 장동혁이 있어서 졌다고 계속 말씀하시기 때문에 세 번, 네 번 찾아갔던 공주 부여 청양에서 당선되신 우리 윤용근 의원님을 제가 뭐라고 설명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기 때문에…"
[기자]
장 대표 측은 이번 선거가 참패로 규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도 나왔는데요.
장 대표는 이런 흐름을 근거로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맞서고 있습니다.
반면 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중심으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과 당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재의 키를 쥔 정점식 원내대표는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소집할 예정인데, 사실상 장 대표 거취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박희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