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의 행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대로부터 신상 털기(개인정보 유포)와 협박을 받는 체육단체 직원들의 2차 피해 사례까지 다수 확인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과 9개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업무 방해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의 조속한 공권력 행사를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확인된 체육 단체 직원들을 향한 신변 위협과 인권 침해 사례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주 업무 정상화 촉구 성명서 발표 이후 단체 관계자들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포되는 등 2차 가해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체육 단체 직원들은 이름을 공개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체육 단체 직원 A씨는 "지난주 성명서 발표 후 얼굴이 공개되자 모르는 번호로 협박 전화와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며 "다른 한 분은 교환했던 명함과 사진까지 시위대에 공유돼 테러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실 출입을 시도하다 시위대로부터 폭언을 듣고 물리적 충돌을 겪은 일부 직원들은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일부 영상에서는 체육 단체 직원을 향해 시위대가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시위대에게 가방 수색을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선수들이 여론의 돌팔매질을 당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단체들이 협심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