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본토 정보 수집' 웹사이트 개설

국가안전국, 경제·정치 불만세력 대상
외국산 기기 사용 등 신분 보안 제시
"실제 정보 수집보다는 심리전" 평가도

대만 군사정보국. 중국시보 캡처

대만이 최근 중국 본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대만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의 방식을 차용했다고 하지만, 실제 정보 수집보다는 심리전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은 14일 중국 본토의 정치, 군사, 경제 및 사회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중국(대륙) 민중 연락 창구'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국은 미국 CIA, 영국 비밀정보국(MI6), 이스라엘 모사드(Mossad) 같은 정보기관의 방식을 모델로 삼았다고 설명하면서 중국 내 경제·정치적 억압과 사회 문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대만 관계 기관에 접촉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려는 중국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분보안을 위해 △외국산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용 △기기 초기화 △실명인증 필요 없는 와이파이(Wi-Fi) 연결 △우회 프로그램(VPN) 사용 △익명 브라우징 모드 활용 등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해당 기관이 공개한 홍보영상을 보면 베이징 인민대회당과 비슷한 모습의 배경 속에 중국 본토의 한 관리 간부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그는 주변 동료들이 이유 없이 조사를 받거나 해임을 당하는 것을 계속 목격하고 "모두가 불안해한다"며 "지금은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이번 사이트 개설에 대해 야당인 국민당은 허위 정보나 의도적인 거짓 정보 등을 걸러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박했다. 국민당 소속 쉬위천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이번 계획이 실질적이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면서 "정부가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대만 당국이 정보 수집 대상과 제공 방법 등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정보 활동보다는 심리전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 여론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은 "양안 관계를 위협하는 악의적인 행위이자 불법 첩보 활동"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사이트는 중국 내에서는 접속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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