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오전 경찰과 시위대가 2시간 넘게 대치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무가 마비된 대한체육회 측의 요청으로 경찰이 시위대에게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나 시위대 측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경기장 진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에서 일부 시위대와 대한체육회 관계자, 대화경찰 등이 만나 출입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체육회 측은 12일째 출근하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며 경기장 내 사무실로 들어가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 등을 가지고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도 "이분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협조를 구했다.
이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종목별 대표를 정해 집회 참가자들과 동행하는 방식의 출입을 제안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부 시위대는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부정선거 증거를 입력해 반출할 수 있다", "주말에 모인 수많은 인파의 뜻을 우리가 대신 결정할 수 없다", "우리 측에서도 전문성 있는 사람을 선발해야 한다"며 진입을 막아섰다.
이후 오전 9시 50분쯤 현장 경찰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건물로 들어갈 때 방해하거나 제재하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라며 "향후 수사대상이 될 수 있어 불법 행위에 대해 채증하겠다"고 1차 경고방송을 했다.
경고 방송이 시작되자 일부 시위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다", "우리나라 경찰이 맞습니까"라며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후 두 차례 추가 경고방송을 진행했지만 시위대는 게이트 앞을 둘러싼 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치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다 현재는 소강 상태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와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 김장겸·김태규 의원 등도 현장을 찾았다. 현장을 중계하는 유튜버들도 "더 많이 이곳으로 모여주셔야 한다"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지난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이곳으로 옮겨진 이후 12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 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은 출입을 하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