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와의 중요한 일전을 이틀 앞두고 훈련 과정을 전면 비공개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전술 다듬기에 돌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외부 노출 없이 밀도 높은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오는 19일 열릴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사실상 조 1위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되는 만큼, 전술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기 전날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공식 기자회견과 미디어 공개 훈련이 의무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대표팀이 상대의 눈을 피해 온전히 전술을 시험하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전날 훈련을 15분간 공개했던 대표팀은 이날 완전히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는 지난 체코와의 1차전을 앞두고도 경기 이틀 전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해 승리를 따냈던 루틴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기도 하다.
선수단의 몸 상태와 분위기 최상이다. 최근 부상 여파가 있었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김태현(가시마)을 비롯해 훈련 파트너 2명까지 포함한 선수단 28명 전원이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가벼운 코디네이션 훈련으로 예열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멕시코전 맞춤형 전술 수립에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경기장 구역별 전술이 세밀하게 다뤄졌다. 하이 블록(전방), 미들 블록(중앙), 로 블록(후방) 등 각 위치에서의 유기적인 수비 대형과 공격 전개 방식이 집중적으로 점검됐다. 훈련 후반부에는 코너킥과 프리킥 등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세트피스 공수 옵션을 반복 숙달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처럼 세트피스와 수비 조직력에 심혈을 기울인 배경에는 1차전의 교훈이 있다. 대표팀은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상대의 스로인 상황에 이은 헤더로 먼저 실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비록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수비 집중력과 세트피스 대처에서 숙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비공개 훈련을 통해 첫 경기에서 노출된 수비 약점을 보완하고, 동시에 멕시코의 골문을 열어젖힐 세트피스 무기를 날카롭게 갈고닦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마친 선수단은 달콤한 휴식으로 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단이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개인별로 자유롭게 외출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가오는 결전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현재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완파한 멕시코가 골득실에서 앞서 A조 1위에 올라 있고, 한국이 2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대회 A조의 '양강'으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이번 경기 결과가 조 1위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