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전 무승부는 스페인에도 꽤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충격에서 회복 중이다. 이제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났기 때문이다. 실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한 뒤 정상까지 오른 사례도 있다.
스페인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베이스 캠프에서 카보베르데전 후 첫 훈련을 진행했다.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미켈 메리노는 기자회견에서 "각 선수마다 '애도(mourning)'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선수는 바로 영상을 다시 보고, 어떤 선수는 잠시 벗어나 쉬고 싶어 한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실망감을 삼켜야 하는 순간이다. 이미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애도'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메리노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비유를 하려고 했을 뿐"이라면서 "누가 죽은 것은 아니다. 문자 그대로의 애도가 아니라, 때로는 패배가 그런 느낌을 준다는 의미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햇을 때는 집에 돌아가 가족과도 말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페인도 1차전 패배 후 정상까지 오른 경험이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했지만, 이후 6연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메리노는 "2010년 황금세대도 첫 경기에서 패하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반등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좋은 사례"라면서 "이기지 못했을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다시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입안에 남은 찝찝함을 털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많아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었다. 덕분에 1차전과 2차전 사이 충분한 시간이 있다. 스페인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H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