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올림픽공원을 무단 점거 중인 가운데, 파크뮤직페스티벌이 결국 무대를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2026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은 "현재 핸드볼경기장이 장기간 봉쇄된 상태에서 관객 여러분의 안전과 원활한 공연 운영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다양한 운영 방안을 논의한 결과, 기존 티켓링크 아레나(구 핸드볼경기장) 스테이지는 진행이 불가함에 따라 88호수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16일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은 88잔디마당, 88호수수변무대, 우리금융아트홀까지 총 3곳의 무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스테이지 변경으로 인해 관람 계획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행사를 앞둔 시점에 변경 소식을 전하게 된 만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내린 결정임을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은 관객 여러분께서 안전하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행사 종료 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는 관객 안전과 공연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조속히 정상화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티켓링크 아레나(6천 명), 케이스포돔(1만 2천 명), 88잔디마당(1만 5천 명), 올림픽홀(3천 명), 우리금융아트홀(1180명) 수변무대 등 크고 작은 체육시설과 공연장, 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음공협은 이를 언급하며 시위대가 2주째 봉쇄 중인 티켓링크 아레나의 운영이 사실상 멈춰있다는 점을 짚었다.
음공협은 "공연은 당일에만 열리는 행사가 아니다. 장비를 들여오고, 무대를 세우고, 음향과 조명을 맞추고, 리허설을 하는 과정이 며칠 전부터 차례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연장 주변 출입과 장비 반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공연 준비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관람객이 불편을 겪는 문제를 넘어, 공연장 운영이 사실상 멈추는 '셧다운' 우려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당장 이번 주 개최 예정인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의 티켓링크 아레나 공연은 무산됐고, 관람 규모도 축소됐다. 앞으로 박서진, 유노윤호, 엔플라잉(N.fLYING) 등 다수 공연이 예정된 가운데, 티켓링크 아레나 무단 점거 및 봉쇄가 계속될 경우 장소 변경이나 취소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음공협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공연들이 외부 상황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고기호 음공협 회장은 "현재 공연장 주변 출입 제한과 현장 혼잡으로 인해 장비 반입, 무대 설치, 리허설 등 공연 준비 과정 전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며 "공연업계의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공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행사가 아니다. 아티스트와 기획사,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공연이 외부 상황으로 차질을 빚으면 그 피해는 관람객과 공연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며 "투표함 증거보존 등 필요한 절차는 관계 기관이 책임 있게 진행하고, 예정된 공연이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음공협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공연업계가 일방적인 피해를 떠안지 않도록 △티켓 취소 수수료 부담 완화 △대관료 및 유료 관람권 감면 △안전한 대체 장소 이전 지원 등 현실적인 지원 방안이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라며 "음공협 역시 관람객 안전과 원활한 공연 운영을 위해 필요한 협조를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른바 '올공 시위대'가 티켓링크 아레나를 봉쇄해, 16일 기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12일째 출근하지 못해 업무가 마비됐다.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아 2시간 동안 대치했으나, 결국 경기장 진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경찰은 "채증 자료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