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급등락과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로 시장 불안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이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신용공여 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 등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국내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원인과 주요 리스크 요인, 전망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해외 투자은행(IB) 시장전문가와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 시장전문가,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뒤 최근 급등락 장세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특히 신용공여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경우 담보유지비율 미달에 따른 반대매매 등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소수 종목에 대한 편중 투자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시장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달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매매를 자극하며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확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며, 이를 국내 자본시장 이탈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황 부원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투자자들은 일시적 동요에 과도하게 반응해 고위험 상품에 의존하거나 무리한 차입 투자를 감행하는 행태를 지양하고,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장기·분산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증권업계에도 개인투자자가 투자 위험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대고객 안내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