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압박감 전혀 없다" 현지 매체가 전한 멕시코 대표팀의 여유[인조이 월드컵]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가 전한 루이스 에르난데스 인터뷰. 김조휘 기자

멕시코 현지 언론이 한국전을 앞두고 개최국의 이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나섰다. 과거 한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던 레전드까지 등장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등 현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는 16일(현지시간) 한국전을 앞둔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분위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한국전이 멕시코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경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이번 맞대결에 상당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밀레니오'에 따르면 현재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팀 최종 엔트리 26명 중 절반인 13명이 할리스코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유스 시절을 보냈다. 혹은 지역 연고 명문 구단인 '치바스' 등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다.

루이스 로모, 로베르토 알바라도, 알렉시스 베가 등 핵심 선수들이 자신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친숙한 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심리적 안정감과 동기부여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축구에 아픈 기억을 안겼던 레전드의 경고 메시지도 전해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멕시코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에르난데스가 목소리를 냈다.

에르난데스는 '밀레니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한국전에서 첫 골을 넣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 공격수인 아르만도 곤살레스(CD 과달라하라)에게 "지금처럼 좋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는 최고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훈련 중인 멕시코 대표팀.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멕시코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오히려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이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멘털 코치를 맡고 있는 한덕현 중앙대 의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분석을 조명했다. 한 교수는 "멕시코 선수들은 멘탈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으며, 오히려 홈 관중의 뜨거운 열기를 편안하게 즐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멕시코가 안방의 이점을 심리적 무기로 완벽하게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철저한 현지 적응과 심리적 무장까지 마친 멕시코를 상대로 한국 대표팀이 어떤 해법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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