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입니다" 믿었는데…3300만원 손목시계 납품 사기 시도

공공기관 사칭해 IT 업체 접근…무관한 물품 선입금 요구

한전전력공사 사칭 사업자등록증과 명함. 지역의 한 IT 시스템 구축 업체 제공

광주에서 한국전력공사를 사칭해 업체에 수천만 원대 물품 납품을 요구한 사기 시도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관계자를 사칭한 인물이 광주의 한 IT 시스템 구축업체에 접근해 3300만 원 상당의 물품 납품을 요구했다.
 
해당 업체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산 시스템 구축, 컴퓨터 주변기기 납품 등을 하는 곳이다. 업체는 처음 한전 공공기관 IT 물류 시스템 계약을 제안하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이후 한전 계약 담당자를 사칭한 인물이 전화를 걸어 계약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접근했다. 이어 폭발 위험 작업장에서 쓰는 방폭형 산업용 손목시계 15대를 납품해 달라고 요구했다.
 
방폭형 손목시계는 폭발 위험이 있는 작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폭발 방지 인증 시계다.

시계 내부에서 생길 수 있는 스파크나 열, 전기적 충격이 주변의 가스나 먼지에 불을 붙이지 않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주로 정유공장과 화학공장, 가스 저장시설 등 폭발 위험 구역에서 사용된다.
 
사칭범이 요구한 손목시계는 1대당 220만 원 안팎이다. 전체 납품 규모는 3300만 원가량이다.
 
특히 사칭범은 특정 거래처를 소개하며 당일 납품이 필요하다고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물품 대금 일부를 먼저 결제하면 한전이 물품을 확인한 뒤 곧바로 대금을 지급하겠다며 업체를 압박했다.
 
업체 측은 당초 제안받은 시스템 계약과 손목시계 납품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한전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한전 측 확인 과정에서 해당 납품 요청은 한전과 관련이 없는 사기 시도로 드러났다. 실제 대금은 송금되지 않아 금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공공기관 계약인 줄 알고 응대했지만 갑자기 무관한 물품 구매와 선입금을 요구해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계약납품관련해 사칭 전화 신고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전의 계약은 조달시스템으로만 진행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긴급수의계약 요청에나 대리구매요청을 하지 않는다. 의심되는 경우 한전 직통번호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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