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PF 개발앵커리츠'를 본격 가동한다. 공공자금을 마중물로 투입해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와 지역 핵심 개발사업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총 1조원 규모의 PF 개발앵커리츠 조성을 완료하고 투자사업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PF 개발앵커리츠는 사업 초기 단계인 토지 매입 과정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 개발사업장에 공공이 먼저 투자해 민간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제도다. 최근 PF 부실 우려로 금융권 대출이 위축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 개발앵커리츠는 공공자금 2천억원을 기반으로 민간 투자 약 3200억원을 유치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활용한 회사채 차입을 통해 총 1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개발앵커리츠는 향후 5년간 운영된다. 토지 매입 단계의 브릿지론 사업에 약 1년 6개월간 투자한 뒤 자금을 회수해 다시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업장별 투자 규모는 토지 매입비의 50% 이내이며 최대 1천억원까지 지원한다. 투자 금리는 개별 사업의 위험도와 시장 여건 등을 반영해 결정되지만, 선순위 투자 기준으로 AAA등급 3년 만기 공사채 금리에 2.5~3.0%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공급돼 시중 자금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를 희망하는 사업자는 코람코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신청할 수 있다. 투자 대상 사업장은 사업 안정성과 공공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된다. 토지 확보율 100%, 자기자본 비율 20% 이상 등 사업성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정부·지자체 공모사업, 주택공급 확대 사업,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 파급효과가 큰 사업에는 가점이 부여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발앵커리츠가 PF 시장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뒷받침하는 정책금융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토지 매입 단계에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를 줄여 공급 지연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