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민들의 타지역 통근이 증가하면서 '집은 전주, 직장은 인근 도시'인 직주불일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근은 완주군과 익산시, 김제시, 군산시 등에 집중됐다.
전주시정연구원은 17일 발간한 'JJRI 이슈브리프 제27호'를 통해 전주시의 직주균형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일자리 수와 경제활동 규모를 나타내는 고용기반 직주비율이 전북 시·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주시의 주택기반 직주비율은 1.102, 세대기반 직주비율은 0.920으로 도내 평균 수준을 유지했지만, 고용기반 직주비율은 0.598에 그쳐 도내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시가 주거 기능에 비해 일자리와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주에 거주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출근하는 취업자 비율은 2016년 18.46%에서 2024년 21.74%로 증가했다. 또 통근 유출입을 기반으로 한 통근기반 직주비율은 2023년 기준 0.842로, 전주로 출근하는 사람보다 전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근은 완주군과 익산시, 김제시, 군산시에 집중됐다. 이들 4개 지자체가 전체 유입 통근통행의 66.5%, 유출 통근통행의 67.6%를 차지해 전주시민 상당수가 인근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직주불일치도 확인됐다.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신고인원은 23.7%, 신고금액은 30.6%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나 전주시민이 벌어들이는 소득의 상당 부분이 전주 외 지역의 일자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자리 부족 문제가 아니라 전주와 인접 지역 간 산업·주거 기능이 분화되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주시의 산업적 특성과 전북특별법 2차 개정에 따른 특례를 적극 활용해 탄소·바이오헬스·첨단소재 등 전략산업 육성과 AI·디지털 기반 스마트공장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전주·완주 등 광역생활권을 중심으로 교통망 확충과 통근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전주시의 직주불일치는 단순한 일자리 부족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주거 기능이 광역생활권 내에서 분화된 결과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이라며 "전주광역생활권 차원의 산업 연계 강화와 교통 접근성 개선을 통해 지역 내 고용·생활 기능의 균형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