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 지방선거 후 조직 재편…'포스트 선거' 주도권 경쟁

6.3 지방선거 당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중앙)와 하정우 전 청와대 수석(오른쪽)을 비롯한 민주당 부산 선거 출마자들과 변성완 부산시당 위원장(왼쪽). 정혜린 기자

6·3 지방선거를 마무리한 부산 여야가 일제히 조직 정비에 나서며 차기 총선 체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규모 지역위원장 교체와 새 시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고, 국민의힘은 다음 달 출범하는 이성권 체제를 통해 당 쇄신과 외연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8년 만에 부산시장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은 여소야대 시정 운영이라는 과제를 안은 채 조직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개혁 요구가 커지면서 부산시당의 역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13개 지역위원장 공석…세대교체 신호탄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부산지역 18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현재 부산지역 지역위원회 가운데 13곳이 공석이다.

박재범 남구청장 당선인,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 서태경 사상구청장 당선인 등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공모에서는 신진 인사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북갑 지역위원장에 지원하며 지역 정치에 잔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하 전 수석이 2028년 총선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재대결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선거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홍배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사상구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했다.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박 의원은 중앙당과 부산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과 함께 차기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이력이 지역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로 꼽힌다.

'포스트 변성완' 누구…민주 시당위원장 경쟁 주목

지역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절차가 본격화된다.

차기 시당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변성완 현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최형욱 서·동구 지역위원장,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 최택용 기장군 지역위원장, 박영미 중·영도구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부산시의회가 국민의힘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부산에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차기 시당위원장에게 더욱 무거운 역할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부산시당위원장이 전재수 시정과 중앙당을 연결하는 동시에, 2028년 총선 전략을 주도할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이성권 체제 출범…쇄신과 견제 병행

국민의힘 소장파 '대안과 미래' 소속인 이성권 의원이 다음달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정동만 시당위원장 후임으로 재선의 이성권 의원을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의원은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아 당 지도부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왔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당의 노선 전환과 쇄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당도 기존의 조직 관리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정책 기능 강화와 중도층 확장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최근 지역 인재 영입과 정책 역량 강화 구상을 밝히며 '부산시당도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다음 달 출범하는 전재수 시정과의 관계 설정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협력할 사안은 협력하되, 전임 시정 정책의 전면 수정이나 주요 현안 재검토에는 강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 여야 모두 지방선거를 계기로 세대교체와 조직 재편 요구에 직면했다"며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 인선 결과가 향후 총선 구도는 물론 부산 정치 지형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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