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밥을 굶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는 것과 관련,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현재의 애타는 심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유 회장은 1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잠실 개표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진입이 시위 참가자 1명의 반대로 결국 불발된 것과 관련해 "경기단체들이 굉장히 많이 낙담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핸드볼경기장은) 우리 사무실로, 즉 우리 집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불이 안 꺼져 있는 데 '불을 끄고 나올게요'가 아니고, 제가 집에 못 들어감으로써 '우리 아이가 밥을 굶어요'라는 느낌"이라고 비유적 발언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어제는 희망을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안돼서 굉장히 실망스럽다. 대책이 없는 게 더 힘든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이 주재한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에서 밝힌 '생존' 문제를 또다시 거론했다. "(지금 사태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선수들에게는 경기력이 생존"이라며 "행정지원 인력에게도 급여가 또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싱 국가대표가 개인 칼을 못가지고 출국한 것에 대해서는 "어제라도 진입이 됐다면 용구들을 현장으로 공수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는데 불발됐다"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보니 대책을 세울 수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도 애국심이 있는 사람들이고, 투표권이 있는 일반 국민"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이해를 해주셔서 체육단체들이 최소한의 행정 업무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