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의 향방을 가를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이 다가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 양국의 베테랑 해결사 손흥민(LAFC)과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의 화력 대결에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과 개최국 멕시코의 자존심을 걸고 공격 선봉에 설 두 선수는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외나무다리 진검승부를 펼친다.
1992년생 손흥민과 1991년생 히메네스는 자국 축구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들이다. 각각 성인 국가대표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센추리 클럽 멤버이자, 역대 A매치 득점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현역 최고 골잡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이번 맞대결은 두 선수가 각자의 대표팀 역사와 월드컵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는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더욱 뜨겁다.
한국 축구의 '캡틴' 손흥민은 통산 A매치 145경기를 소화하며 역대 최다 출전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A매치 56골을 기록 중인 그는 전설 차범근(58골)의 역대 최다 골 기록에 단 2골 차로 다가섰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골망을 흔든다면 차범근의 대기록에 바짝 다가서는 것은 물론, 은퇴한 선배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가졌던 월드컵 본선 한국 선수 최다 골(3골) 타이 기록을 넘어 단독 1위(4골)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12일 체코전(2-1 승)에서 침묵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특유의 양발 슈팅으로 조 1위 확정을 이끈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의 영웅 히메네스 역시 기세가 정점에 달해 있다. 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개막전(2-0 승)에서 추가 골을 터뜨린 히메네스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이어지던 지독한 월드컵 무득점 불운을 마침내 깨뜨렸다.
이 골로 A매치 통산 46골을 기록하며 하레드 보르헤티와 함께 멕시코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가 된 그는 1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52골)를 추격 중이다. 과거 두개골 골절 등 큰 부상을 겪었음에도 190cm에 달하는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과 골 감각은 홍명보호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무기다.
두 해결사는 지난해 9월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2-2 무승부를 이끈 팽팽한 기억이 있다. 당시 히메네스가 선제골을 넣자 손흥민이 만회 골로 응수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단순한 친선 무대를 넘어 월드컵 본선이라는 최고 무대에서 다시 만난 두 베테랑의 발끝 중 어느 쪽이 팀에 승점 3점을 안기며 조 1위 결정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