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의 경쟁 무대가 증권사, 카드사까지 확장하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과 카드까지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금융사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슈퍼SOL, 월간활성이용자수 1300만명 '목표'
지난 17일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처음 공개했다.신한금융측은 '슈퍼SOL'을 '금융 우주'라고 칭했다.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게 아니라, 그룹사 간 금융 칸막이를 허물고 고객 중심 단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이라는 게 신한측의 설명이다.
통합 앱에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 기능을 하나의 계좌에 결합한 '신한 SOL LINK'이 대표 상품이다. 코스피 활황에 은행에서 증권사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을 '신한'이라는 큰 지붕 아래 두겠다는 이른바 '락인(Lock-In)' 전략인 셈이다.
이를 통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분기 SOL뱅크의 MAU는 1042만명이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SOL LINK는 은행 입출금과 주식 계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계좌"라며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은행과 증권의 경계를 허문 상품으로 앞으로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들과도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모바일 앱, 디지털 영업점 역할 수행하며 중요도 쑥 ↑
이처럼 은행들의 통합 앱으로의 변신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이자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점 수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모바일 앱이 은행의 디지털 영업점 역할을 수행하는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은행들은 기능을 세분화하고 부가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통합앱보다는 분산앱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복잡한 사용으로 인한 불만이 커진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한 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원 앱을 내세워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에서도 원앱으로의 전환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대표 앱인 하나원큐를 개편해 자산관리 중심 플랫폼으로 구성했다. 그간 하나은행은 송금과 계좌조회 중심의 전통 뱅킹 앱을 넘어서 예적금·대출·카드·외환·퇴직연금 등 주요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나원큐 중심으로 통합하는 '원앱(One-App) 전략'을 추진해왔다.
우리은행도 2019년 출시한 모바일 통합플랫폼 '우리원뱅킹'을 중심으로 은행 서비스를 통합했고,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뉴KB스타뱅킹으로 개편했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를 대표 앱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데 통합금융 앱 내에서 고객이 머물면 그건 밖으로의 이동이 아니다"라며 "고객의 자산을 묶어두기 위한 락인 전략으로 은행들의 통합앱 마케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