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권력 요청 후폭풍?…대한체육회장, SNS 비공개 전환 "전화 폭탄도"

"업무 마비 정도로 전화 이어져"

지난 16일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사진 맨 오른쪽)이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한 집회 참가자에게 막혀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17일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SNS 방문자들의 욕설성 게시물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일부 부서도 전화 통화가 불가능할 만큼 이른바 '전화 폭탄'이 지속되고 있다. 봉쇄 시위와 관련, 최근 대한체육회가 정부와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유 회장은 지난 15일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체육단체는) 마지노선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레드라인이다"라며 조속한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바 있다. 17일에는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아이가 밥을 굶는 심정"이라는 비유적 발언으로 애타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유 회장의 SNS 비공개 전환에 대한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대한체육회의 고위 간부는 "아마도 욕설 등 민망한 글들이 올라오면서 일시적으로 막아놓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체육회 사무실 '전화 테러'에 대해서는 "사무실도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체육회의 문건 등에 적시된 담당자 이름과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지속적으로 거는 것 같다. 시위대가 전화하는 것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체육회의 최근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행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 관련 대한체육회가 주재한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 대한체육회 제공

한편 지난 15일 대한체육회가 주재한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장에서는 시위대 등으로부터 신상 털기(개인정보 유포)와 협박을 받는 체육단체 직원들의 2차 피해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지난주 업무 정상화 촉구 성명서 발표 이후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포되는 등 2차 가해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체육 단체 직원들은 이름을 공개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체육 단체 직원 A씨는 "지난주 성명서 발표 후 얼굴이 공개되자 모르는 번호로 협박 전화와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며 "다른 한 분은 교환했던 명함과 사진까지 시위대에 공유돼 테러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실 출입을 시도하다 시위대로부터 폭언을 듣고 물리적 충돌을 겪은 일부 직원들은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일부 영상에서는 체육 단체 직원을 향해 시위대가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