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8석' 세종시의회 전반기 원구성…'합의 추대 vs 투표 경선'

3선·재선 다선 주자 9명 관망세…초선 표심이 '열쇠'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세종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를 거치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당 체제'로 재편된 제5대 세종시의회가 오는 7월 1일 개원을 앞두고 전반기 원구성을 향한 본격적인 셈법에 들어갔다.

전체 21석 중 18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만큼 차기 의장봉의 주인공은 일찌감치 민주당 내부로 좁혀진 상태로, 출범 초기부터 당내 계파 갈등이나 감투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투표 경선'을 치를 것인가, 아니면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 추대'로 조기에 교통정리를 끝낼 것인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세종시의회 원구성의 가장 큰 변수는 역대 가장 두터워진 '다선 그룹'의 존재로 꼽힌다. 통상 광역의회 의장은 재선 이상이 맡는 것이 관례인데, 지난 4대 의회까지만 해도 재선 의원이 3명에 불과해 후보군이 협소했으나 이번 5대 의회에서는 무려 9명의 다선 의원(3선 1명, 재선 8명)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선수(選數)가 높은 3선의 이순열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 의원이 이미 4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다시 의장직에 도전할 가능성을 낮게 보며 사실상 '용퇴'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8명의 재선 의원 중에는 의장 경험자가 없는 상태여서, 저마다 지역구 기반과 의정 능력을 내세우며 치열한 물밑 탐색전을 하고 있다. 자칫 내부 조율에 실패할 경우 당내 경선이 파행으로 치달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의장 선거의 실질적인 열쇠는 민주당 소속 초선 당선인 9명이 쥐고 있다. 이들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경우 판세가 단숨에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대 의회부터 기존 산업건설위원회가 도시환경위원회와 경제문화위원회로 분리되면서 상임위원장 자리가 4석에서 5석으로 늘어난 점도 복잡한 방정식을 만들고 있다.

안신일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이달 중 선출될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가 상임위 배분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의장 선거를 둘러싼 연대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정치권에서는 원구성 갈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대전시의회가 선제적으로 보여준 '잡음 없는 합의 추대' 방식이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된다. 제10대 대전시의회 민주당 당선인들은 원구성을 둘러싼 소모적인 갈등을 막고 '일하는 의회'를 만들자는 공감대 아래 투표 경선 대신 대화와 타협을 선택했다.

대전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22석 중 20석을 차지한 압도적 다수당 구조였으나, 자칫 주도권 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을 총회를 통해 전반기 의장 후보(조성칠 당선인)와 후반기 의장 후보(구본환 당선인)를 나란히 합의 추대하며 조기에 내부 교통정리를 끝냈다.

'민생 우선'이라는 명분 아래 순리로 문제를 풀어낸 대전시의회의 사례는 고스란히 세종시의회 민주당 진영에도 상당한 정무적 압박이자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출발부터 감투싸움이나 독식 논란으로 파행을 빚는다면 민선 9기 출범 초기 동력이 급격히 약해질 것"이라며 "세종 시민들이 압도적인 표를 몰아준 것은 민생에 집중하라는 뜻인 만큼, 대전의 사례처럼 대화와 양보를 통해 잡음 없이 원구성을 마치는 책임 정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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