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미국 패권 질서…한국의 대응 전략이 중요해졌다

세계 경찰은 끝났나…이정민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공간의 디테일 읽는 법…박진배 '고농축 디자인 스토리'

사이드웨이 제공

흔들리는 미국 패권…한미 동맹의 미래와 한국의 대응 전략은?



우리가 알던 미국은 더 이상 같은 미국일까.

KBS 기자이자 전 워싱턴 특파원인 이정민의 신간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는 2020년대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미국의 패권과 그에 따라 바뀌는 세계 질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진단한다.

저자는 미국의 변화가 도널드 트럼프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를 두 번 선택한 미국 사회의 분노와 좌절, 무너진 중산층, 이민과 마약에 대한 불안, 세계 질서 유지에 대한 피로감이 오늘의 미국 우선주의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책은 미국이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말한다. 전쟁에서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자유민주주의와 세계 무역 질서를 보편적 가치로 전파하던 과거의 역할도 약해졌다. 대신 동맹마저 비용과 이익으로 따지는 거래적 관계로 재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 중동 위기, 미중 갈등, 관세전쟁, 빅테크와 인공지능 경쟁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미국의 내부 균열과 중국의 부상, 제조업과 에너지 공급망 경쟁, 군사력의 한계가 서로 맞물리며 미국의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에 던지는 질문이 무겁다. 미국은 동맹국을 더 가혹하게 평가하는 나라가 되고 있고, 한미 동맹 역시 가치와 신뢰보다 국익과 비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저자는 한국이 미국의 약점을 채울 수 있을 때 비로소 '있으면 좋은 나라'가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조선업과 첨단 제조업, 기술 경쟁력을 한국의 협상 카드로 주목한다. 미국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병목을 한국이 채운다면, 흔들리는 동맹 질서 속에서도 한국의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는 미국의 쇠퇴를 단순한 몰락론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저자는 달라진 미국을 냉정하게 읽어야 한국의 미래 전략도 새로 짤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이 비운 세계, 중국이 채우려는 질서, 그 사이에서 한국이 어떤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정민 지음 | 사이드웨이


효형출판 제공

도시·브랜드·건축·오브제로 풀어낸 디자인 교양


디자인은 예쁜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문화의 결을 발견하는 일이다.

박진배 뉴욕 패션공과대학교 교수의 신간 '고농축 디자인 스토리'는 '공간미식가', '공간력 수업'에 이은 저자의 공간 시리즈 완결작이다.

책은 도시와 브랜드, 자연, 건축, 오브제, 공공디자인을 넘나들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공간의 디테일을 읽어낸다. 대로변보다 뒷골목에 끌리는 이유, 오래된 노포의 간판이 주는 매력, 도시를 상징하는 색과 건물 외벽이 기억에 남는 까닭을 디자인의 언어로 설명한다.

저자는 평범한 장소도 어떤 이야기와 스타일을 담느냐에 따라 강력한 경험이 된다고 말한다. 파리의 메트로 입구, 뉴욕 브랜드 매장의 가설 구조물, 시카고의 루프탑, 세비야의 노란색, 오래된 유리창의 복원 사례 등이 공간과 문화가 만나는 장면으로 제시된다.

책은 브랜드 경험도 공간 디자인의 중요한 언어로 본다. 매장에 들어섰을 때의 공기, 포장을 뜯는 순간의 설렘,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과 패키지처럼 사소해 보이는 감각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축가가 만드는 것은 물리적·시각적 껍데기가 아닌 생활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특별한 기능이 없는 공간을 삭제한 만큼 우리는 여유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한다.

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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