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줄였더니 효율↑"…4.5일제 도입 상반기만 191곳

노동부, 주 4.5일제 현장 성과 점검…"수도권·지방 노동시간 격차 해소 지원"

고용노동부 제공

임금을 깎지 않고 주 4.5일제 등으로 실노동시간을 줄인 중소기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워라밸+4.5 프로젝트'가 시행 첫해 상반기에만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오후 2시 프로젝트 참여 기업인 서울 구로구의 ㈜유비온을 방문해 노사와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노동시간 단축의 이행·확산 방안을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고, 성과를 공유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노사 합의를 거쳐 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을 단축한 중소기업에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60만 원, 신규 채용 시 최대 8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사업 시행 첫해임에도 올 상반기에만 191개소가 참여해 목표치의 86.8%를 달성했다. 특히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66%를 차지했으며, 비수도권 소재 기업 비율도 58%에 달해 지방 중소기업의 호응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1%) 비중이 가장 컸고, 서비스업(26%), 도소매업(15%), 보건업(7%) 등이 뒤를 이었다. 참여 기업의 95%인 182개소는 주당 2시간 이상 근로시간을 줄였고, 4시간 이상 단축한 곳도 44개소(2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가시적인 조직 문화 개선과 경영 성과를 동시에 이룬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가 소개됐다.
 
프로젝트 1호 참여 기업인 콘텐츠 제작사 ㈜재담미디어 관계자는 "3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체계(1일 소정근로시간 1시간 단축)를 도입한 후, 자체 조사 결과 직원의 일․생활 균형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고, 실제 일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업무 효율은 저하되지 않고 오히려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 카드를 꺼내든 부산 소재 IT 기업 ㈜이온엠솔루션 측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1월부터 격주로 금요일 오후 4시간 유급휴무를 부여(주 평균 38시간 근무)하되, 그룹웨어 활용 및 압축 근무 등으로 업무 공백은 최소화하였다. 그 결과, 이직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실적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간담회가 열린 ㈜유비온 관계자 역시 "창의적․혁신적 아이디어는 장시간 노동 투입이 아닌 충분한 휴식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4월부터 매주 금요일 2시간 조기 퇴근제(주당 2시간 단축)를 시행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업무공백은 직무재설계와 AI 활용으로 극복하고 있으며, 콘텐츠 품질이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근로시간과 기업 성과가 단순 비례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제도의 지속적인 안착을 위해 정부의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리밀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실적 제고나 구인난 해결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을 고민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 발생이나 생산성 저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부담 없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수도권과 지방, 대·중소기업 간 노동시간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도 워라밸+4.5 프로젝트 확대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 5월 6일에 출범한 생산성 향상 지원단과 함께 기술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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