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입장 마비 부산 잊어라" BOF, '정밀 제어'로 승부수

2025 원아시아페스티벌. 부산관광공사 제공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아시아 최대 융복합 음악 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이 오는 20일 화명생태공원에서 막을 올린다. 트레저, 라이즈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3만 5천여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시는 최근 대형 공연에서 빚어진 입장 혼란의 오명을 씻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정밀 동선 제어를 앞세운 역대급 '안전 플랜'을 가동한다.

그간 부산에서 개최된 대형 대중음악 공연들은 반복되는 '운영 미숙'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당장 지난 12~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관객 11만 명이 몰렸지만, 구역별 안내 시스템 부재와 동선 통제 실패로 인해 관객 입장이 마비되면서 공연 시작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현장의 사인물 식별이 어렵고 안내 요원의 전문성이 떨어져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길을 잃고 헤맸다. SNS와 외신을 중심으로 "국제 행사를 치르기엔 운영 역량이 미흡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10주년 BOF를 대형 공연의 고질적인 안전 불신을 해소할 전환점으로 삼고 현장 대응 매뉴얼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디지털 기반의 정밀 통제'와 '직관적 동선 구축'이다.

우선 부산시는 주경기장 진입로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예매 구역별로 도보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는 '지정 동선제'를 실시키로 했다.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현장 종합상황실의 컨트롤타워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

부산경찰청은 병목현상이 우려되는 게이트 주변에 기동대를 집중 배치해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주경기장 주변 교통 통제선을 사전에 확보한다. 특히 외국인 관객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해외 관객 전담 통역·안내 경찰관을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안내 사인물의 직관성을 전면 개편하고, 모바일 앱과 연계해 실시간 입장 정보를 관객에게 송출할 예정이다. 효율적인 인파 분산을 위한 시간제 입장 대책도 도입된다. 공연 당일 오전 10시부터 조기 입장을 유도해 대기 인원을 분산시키며, 오후 3시부터는 스탠드석과 그라운드석의 동선을 분리해 동시 진입에 따른 혼잡을 막는다.

6월말 폭염에 대비해 관람객에게 생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구역별로 전문 의료진과 호송요원을 배치해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응급의료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 투입되는 지자체와 소방, 경찰 등 공공 인력만 1천여 명에 달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축제의 진정한 상품 가치는 무대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좌석에 앉기까지, 그리고 안전하게 귀가하는 전 과정의 매끄러운 경험에 있다"며 "역대 가장 지능적이고 안전한 콘서트로 기록될 수 있도록 기관 간 공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