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광주 지역 유통업계의 소비 흐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3개월 동안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명품과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한 고가 상품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부담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백화점 소비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맞물려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최근 3개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다. 특히 명품 상품군 매출은 15%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눈에 띄는 점은 명품 구매 품목의 변화다.
기존에는 액세서리와 슈즈, 스카프, 벨트 등 비교적 낮은 가격대 상품의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가방과 의류, 시계 등 고가라인 상품군의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과거 명품 매출에서 중저가 라인 비중이 80% 안팎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고가라인 비중이 4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분석했다.
가전 매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TV의 경우 기존에는 70인치 제품이 주력 상품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100인치대 대형 TV 판매가 지난 2025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냉장고 역시 600ℓ와 800ℓ대 제품 중심에서 905ℓ급 대용량 제품으로 수요가 옮겨가며 지난 2025년보다 3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LG전자 김승훈 점장은 "최근 소형가전보다 대형가전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대형가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도 달라진 소비 흐름에 맞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고가 상품군을 대상으로 한 고액 사은행사를 확대하고, 주요 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등 구매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또 퍼스널쇼퍼(고객에게 적합한 물건을 추천해주는 쇼핑전문가)를 통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상품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점장이 직접 고객과 소통하며 상품을 제안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대원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수천만 원대 고가 명품시계를 여러 차례 직접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신현웅 영업기획팀장은 "코스피 훈풍에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명품을 중심으로 한 고가라인 상품군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