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멕시코 지옥 원정? 이강인 발끝 주목…이길 생각으로 임해야"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지성. 김조휘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홍명보호의 멕시코전 승리를 이끌 '키 맨'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지목했다. 개최국의 강력한 압박을 무력화할 카드로 이강인의 천재적인 탈압박 능력을 꼽은 것이다.

박지성 위원은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이 진행된 18일(한국 시간)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은 "첫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2차전도 그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박 위원은 "멕시코는 조 최강이자 개최국이다.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비긴다는 생각보다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이번 맞대결의 해법으로 중원 싸움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치른 멕시코와의 평가전(2-2 무)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 위원은 "멕시코는 상당히 거칠게 경기하는 팀이라 초반 기싸움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강인과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지난 체코전에서 보여준 유기적인 패스와 움직임을 재현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위원은 이강인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2차전은 이강인의 발끝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강인은 상대의 거센 압박을 순식간에 풀어낼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상대 중심을 무너뜨릴 이강인의 개인 전술이 멕시코 수비진에 가장 위협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반대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멕시코의 핵심 창으로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를 꼽았다. 박 위원은 "히메네스는 지난해 평가전 당시에도 우리에게 실점을 안긴 기억이 있는 선수"라며 "수비진이 그 부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1-3 패)과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1-2 패)에서 모두 무릎을 꿇으며 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지독한 잔혹사다.

그러나 박 위원은 후배들이 역사적 징크스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를 바랐다. 박 위원은 "징크스는 언젠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격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개최국 원정의 부담감을 완전히 떨치고, 피치 위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마음껏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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