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홍명보호의 멕시코전 승리 열쇠로 '캡틴' 손흥민(LAFC)을 지목했다.
이영표 위원은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망을 내놨다.
이 위원은 먼저 손흥민의 압도적인 지표를 제시하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 위원은 "체코전에서 한국이 기록한 슈팅 기회의 40%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며 "당시 손흥민의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35㎞로, 이번 월드컵 참가 선수 중 5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고, 30대는 손흥민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 위원은 손흥민의 활약을 확신했다. 그는 "손흥민은 피지컬과 경험 모든 면에서 여전히 대표팀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며 "멕시코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두세 번은 잡을 것이다. 가장 득점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승부의 분수령으로는 '후반전'을 꼽았다. 이 위원은 조심스러운 전반 탐색전 이후 후반의 전술 변화와 집중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은 "양 팀 모두 초반에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경기할 것"이라며 "한국은 섣불리 공격 숫자를 늘리지 않고, 멕시코 역시 무리한 공격으로 뒷공간을 내주는 상황을 경계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교체 카드와 전술 변화가 본격화되는 후반전에 어느 팀이 더 정교하게 움직이고 수비 실수를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상대 핵심 수비수의 공백은 한국에 대형 호재가 될 전망이다. 멕시코의 간판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모스크바)가 1차전 퇴장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몬테스는 멕시코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190㎝가 넘는 선수"라며 "그가 빠진 만큼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국의 공중볼 장악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체코전에서 공중볼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장면을 역으로 우리가 재현하며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효과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계 대상으로는 훌리안 키뇨네스(알 카디시야)와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를 꼽았다. 이 위원은 "키뇨네스는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갖췄고,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때리는 슈팅이 위력적이다. 사우디 리그 35경기 37골은 실력이 뒷받침된 기록"이라고 경고했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히메네스에 대해서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위치 선정 감각이 탁월하다"며 "키뇨네스가 개인기로 흔든다면 히메네스는 주변 도움을 받아 마무리하는 유형이다. 이 두 명만 확실히 제어하면 멕시코 공격의 상당 부분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최국 멕시코의 광적인 홈 응원 열기에 대해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위원은 "멕시코가 일방적인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미 유럽 무대 등에서 이보다 더한 압박감을 많이 경험했다"며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