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한 끼' 15가지 음식과 일상으로 엮은 다정한 위로

브런치북 소설부문 대상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서울을 구할 의인은 누구?…김호연 '서울의 선인'

은행나무 제공

맛있는 한 끼가 사람을 일으킨다



지친 하루 끝에 먹는 에그타르트, 찬 비 내린 뒤의 따뜻한 스튜, 낯선 도시에서 만난 한 끼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제13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작인 이수민의 소설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원제  '파리에서의 보물찾기')은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은 회사원, 제주도에서 일하는 웨딩플래너, 외국인 학생과 한복 거래를 하게 된 대학생 등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15편의 에피소드다.

이들은 우연히 타인을 만나고, 그 만남 속에서 작지만 결정적인 회복의 순간을 통과한다. 각 에피소드의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 퇴근길에 마음먹고 찾아간 에그타르트, 냉장고 속 재료로 차린 홈파티,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한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자신을 돌보고 타인과 연결되는 장치가 된다.

책은 큰 사건보다 일상의 작은 틈을 포착한다. 조금 더 걷는 일이 버거워 매번 미뤄두던 맛집에 어느 날 불현듯 들르는 마음, 비를 맞은 사람을 보고 이름을 부르게 되는 순간, 낯선 풍경 앞에서 "몰랐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느끼는 감각이 담겼다.

이수민은 작가의 말에서 "누군가를 지탱해주는 다정함을 쓰고 싶다"며 "이야기 안과 밖의 사람이 모두 위로받는 소설을 오래도록 쓰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은 음식과 만남, 여행과 일상을 통해 불화의 시대에도 곁을 떠나지 않는 이야기의 온기를 전하는 소설이다.

이수민 지음 | 은행나무



위즈덤하우스 제공

자칭 천사와 철물점 주인이 찾아 나선 도시의 의인들


서울에 의인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면, 도시는 멸망해야 할까.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서울의 선인'을 펴냈다. 국내 180만 부 판매를 기록하고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된 '불편한 편의점' 이후,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무대로 신의와 사회 정의의 문제를 묻는다.

소설의 주인공은 북한산 아래 오래된 동네 미암동에서 20년째 철물점을 운영하는 김재근이다. 한때 '제1회 서울 의인상'을 받은 인물이지만, 이후 경찰이 됐다가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뒤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 재근 앞에 어느 날 피어싱을 주렁주렁 단 재미교포 청년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을 '성스러운 가브리엘', 줄여서 '성갑'이라고 소개하며 황당한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은 타락한 도시 서울을 벌하러 온 천사이고, 서울에 의인이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멸망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제1회 서울 의인상'을 받았던 재근은 급전이 필요해 성갑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역대 서울 의인상 수상자들을 찾아 나선다. 수상자들이 여전히 의로운지, 혹은 타락했는지를 확인해 보고하라는 임무다.

처음에는 서울의 운명에 무심했던 재근은 의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도시의 폭력과 무심함,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왜 하필 성갑이 자신을 찾아왔는지에 얽힌 비밀도 점차 드러난다.

'서울의 선인'은 도시 멸망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바탕으로 지금 서울에 선함과 신의가 남아 있는지를 묻는 휴먼드라마다.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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