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인이 되니까 더워서 낮에 밖에 다니는 것도 겁나요"
18일 대구 서구에서 만난 60대 여성 이모 씨와 유모 씨는 "서구보건소에서 운동을 하고 오니 더 더운 것 같다"며 "어제는 자다가 일어나보니 온몸이 (땀에) 젖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 군위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민들은 그늘을 찾아 햇빛을 피하거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연거푸 부채질을 해댔다.
자외선을 피해 양산과 모자 등으로 가린 얼굴에는 땀방울이 곳곳에 맺혔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20대 남성 배모 씨는 "어젯밤부터 조금 더웠다"며 "사실 5월 때부터 충분히 더웠다는 생각을 했어서 진짜 작년보다 훨씬 더워졌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만난 60대 남성 김종근 씨도 "옷을 입어도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덥다"며 "갈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니까 매년 더 뜨거워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지난해보다 9일 빨리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30도를 웃도는 고온에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면서 체감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1.8도를 기록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대구 군위의 낮 최고기온은 30.9도, 경북 경산과 예천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31.8도, 31.2도를 기록했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최대 33도까지 오르고, 19일에도 25도~32도 사이에 분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자 지자체들은 취약계층 여름나기 지원에 나섰다.
대구 동구는 저소득 가정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선풍기 200대와 여름 침구류 세트 100개 등 냉방용 물품을 지원했다.
서구도 여름철 폭염 안전사고 우려가 큰 취약계층을 위해 저소득 장애인 등 235세대에 삼계탕과 햇반 등 생필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천 물놀이장을 포함한 대구 각 구군 관내 물놀이장은 다음 달 중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