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인 '공적 추모 공간 조성'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 당선인은 18일 오전 광주 동구 YMCA 1층에 마련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시민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민 당선인은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는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며 "도대체 이 사고가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등이 명확하게 정리가 되는 게 우선인데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통합특별시가 출범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조치하고 대응하는 게 좋을지 말씀을 듣고자 왔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유가족 측은 참사 발생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무안공항에서 희생자 유해 재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비극적인 상황을 토로하며, 지방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 당선인에게 △유가족 사비로 운영 중인 분향소를 공적 추모 공간으로 조성 △통합특별시장 취임사에 참사 해결 의지 반영 △통합특별시 내 유가족 지원 전담 부서 설치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 당선인은 우선 유가족들이 요구한 '공적 추모 공간 조성'에 대해 수용 입장을 전했다. 민 당선인은 "유족들이 현재 시민분향소가 위치한 YMCA나 전일빌딩 등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 합의를 해준다면 유족들의 뜻대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통합특별시 내 지원 전담 부서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민 당선인은 "취임 후 조직을 새로 만들지, 아니면 현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한지 등 기존 지원 부서의 문제점과 현황을 종합적으로 먼저 살펴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통합특별시장 취임사에 참사 진상규명 의지를 담아달라는 호소에 대해서는 "이미 유가족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고 공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취임사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유진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분향소 설치 등을 서로 미루면서 유가족들은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며 "지방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추모 공간 조성을 약속하는 등 유가족 지원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오랜 기간 겉돌았던 12·29 참사 관련 지자체 지원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