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6·3선거 개표상황표 의혹 제기…선관위 소청

"투표지 분류 개시 시각 표기 이상"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에게 패한 최민호 세종시장이 개표 과정에서 의혹이 나온 일부 투표소의 개표상황표를 문제 삼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다.

최민호 시장은 18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는 결과만큼이나 절차와 과정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최근 공개된 일부 개표상황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이후 개표참관인과 시민들로부터 개표 과정과 관련한 여러 의견과 제보가 있었다"며 "일부 착오나 실수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결과를 존중하려 했지만, 최근 여러 제보자로부터 중대하고도 납득하기 어려운 제보를 받아 불가피하게 소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시장이 문제 삼은 것은 세종시 일부 투표소의 개표상황표로, 상단의 '투표지분류 개시 시각'란에 '2026년 5월 12일'이라는 날짜와 시각이 인쇄돼 있지만, 같은 문서 하단의 선거관리위원장 개표상황 공표 시각은 '2026년 6월 3일'로 손으로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5월 12일은 6·3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성일로 알고 있으며, 이날 후보자별 투표지가 분류됐을 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최 시장의 주장이다.

"개표상황표는 선거 결과의 근거가 되는 공식 문서이고, 그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개표 개시 시각과 개표 종료 시각, 후보자별 득표 상황일 것"이라며 "그중 개표 개시 시각이라 할 수 있는 투표지 분류 개시 시각이 투표일인 6월 3일이 아닌 5월 12일로 인쇄 기재돼 있다면 대단히 이상하고 유권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도 했다.

최 시장은 "제보자들의 제보에 의하면 이 같은 표기가 특정 한 곳이 아닌 조치원읍 제3투표소, 도담동 제2투표소, 소담동 제3투표소, 제2선거구(관외 사전) 등 여러 투표구의 개표상황표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며 "왜 개표일과 다른 날짜가 투표지 분류 개시 시각으로 기재됐는지, 해당 문서가 어떤 경위로 작성·출력·사용됐는지, 다른 투표소에서는 이런 상황표가 없었는지 선관위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공개한 개표상황표. 최민호 세종시장 제공

다만 이번 문제 제기가 선거 결과에 대해 특정 결론을 단정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최 시장은 "선거가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진행되는 만큼 일부 착오나 실수는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과를 존중하려 했다"며 "그러나 선거의 공식 문서에서 동일한 형태의 의문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면 이를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이 민주주의 절차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선거와 투표는 국민주권주의 하에서 무결점의 절차와 결과 공표로 주권자들의 권리와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시장은 중앙선관위가 관련 전산기록과 개표관리시스템 로그, 투표지분류기 운영기록, 출력 이력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가 없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히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대한 신뢰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의문을 투명하게 해소하는 데서 완성된다"며 "이번 절차를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주권 완성과 민주주의의 신뢰를 높이는 과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투명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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