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북항-자갈치 산책로로 잇는다…활용성에는 '물음표'

부산항만공사, 북항 크루즈터미널과 자갈치시장 왕복하는 6㎞ 보행로 활성화
10여 개 안내 표지판 등 설치해 북항-기존 관광지 분절 해소하고 관광객 유인
여전히 개발 중인 북항…콘텐츠·편의시설 등은 부족해 아쉬움 남겨
"취지는 좋지만 효과는 의문" 설익은 활성화 방안이라는 지적도
부산항만공사 "개발 진행되면서 활용성 더 커질 것으로 기대"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가 북항 재개발구역 내 친수 공간과 자갈치시장을 잇는 가칭 '북항 프롬나드' 보행길 조성에 나섰다. 크루즈 승객 등 급증하는 관광 수요를 기존 원도심 관광 자원과 연계한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핵심적인 북항 내 시설 개발은 더디게 진행돼 활용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 친수공원을 중심으로 한 보행로, 가칭 '북항 프롬나드' 활성화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항만공사는 북항 내 크루즈터미널부터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연안여객터미널까지, 왕복 6㎞가 넘는 보행로를 정비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하나의 코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보행로 내 10개 지점에 지주형·부착형 안내판을 설치해 방향과 남은 거리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방문객이 국문과 영문으로 주변 명소나 주요 시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 코드도 제공할 계획이다.

항만공사는 크루즈 승객 등 북항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이 늘자, 이를 기존 원도심 관광지인 자갈치시장으로 유도한다는 취지로 보행로 정비를 계획했다. 프롬나드는 해변이나 공원 등에서 여유롭게 걷거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산책로나 장소를 뜻한다. 항만공사는 정비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정식 명칭을 정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루즈를 통해 북항으로 입국한 여행객들에게 주변 지역을 안내하고, 자갈치시장 등 기존 관광지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보행로를 정비하고 브랜드화할 계획"이라며 "이미 개방한 친수공원을 찾아오는 러너와 주민들에게도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가 활성화 방안을 밝힌 '북항 프롬나드' 계획. 부산항만공사 제공

하지만 항만공사의 이런 취지와 달리, 보행로 안팎의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고 이렇다 할 콘텐츠도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산책로 주변 친수공원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개발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항만공사가 QR 코드로 안내한다는 주변 명소 중에는 오페라하우스 등 미완성 시설과 아직 개발 방향조차 정하지 못한 북항 랜드마크 부지가 포함됐다. 당연히 상업 시설이나 휴식 공간 등 제대로 된 편의시설도 찾아보기 어려워 '설익은' 활성화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북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송호재 기자

결국 새로운 부산의 중심이 될 북항 재개발지역과 기존 원도심 관광지를 도보로 연결하고 활성화한다는 취지는 높이 살 만 하지만, 핵심 앵커 시설 개발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내놓은 유인책에 실효성이 있는지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북항 재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보행로를 만들고 활성화한다는 계획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북항 마리나나 오페라하우스, 랜드마크 부지와 같은 앵커 시설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 관계자는 "북항 재개발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 주변 환경이 열악하고 콘텐츠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주변 개발이 진행되고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보행로 역시 활성화돼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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