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가 국립한국교통대와 통합을 앞두고 단독으로 총장 선거 절차를 밟으면서 학내외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학 구성원 간 선거 참여 비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교통대 측도 통합 총장 선거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23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출 선거일을 다음 달 10일로 결정하고 관련 일정을 공고했다.
당시 총추위는 투표 반영 비율로 22대 총장 선거 때와 같은 교원 69%, 직원 23%, 학생 8%를 제시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은 합의 없이 기존 비율이 반영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북대 58대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는 "구성원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정 재검토를 요구했다.
직원회도 "공고문에 명시된 선거 참여 비율과 규정이 구성원의 합의 절차에 따라 확정됐는지 명확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직원회와 학생회가 요구하는 투표 반영 비율은 각각 25%와 10%다.
이에 대해 총추위는 단독 총장 선거가 총장 궐위에 따른 규정상 절차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투표 반영 비율에 대해서는 선거 전까지 구성원 간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중국 총추위원장은 18일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대가 교통대와 통합을 앞두고 있지만, 통합대학이 출범하는 내년 3월까지 두 대학은 엄연히 다른 대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장 궐위 시 60일 이내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충북대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통합총장 선거는 통합 승인 이후 관련 규정을 먼저 마련해야 논의할 수 있다"며 "규정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닌 만큼 충북대 총장을 먼저 뽑아 향후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표 반영 비율에 대해서는 "선거 전까지 합의를 끌어내겠다"면서도 "합의가 안 되면 총추위원들을 소집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통합을 추진 중인 교통대 측도 단독 선거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교통대 교수회는 "총장 선거는 대학 통합 승인이 완료된 뒤 양 대학 구성원 간 합의로 통합총장 선거로 실시돼야 한다"며 "통합 승인 전에 추진되는 충북대의 일방적인 단독 총장 선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