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이 2024년 7월 이른바 '김건희 황제조사'가 이뤄지기 두 달여 전 김씨 소환을 위해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용산 대통령실과 물밑 접촉을 시도한 정황을 파악했다.
종합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사지휘권이 없던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어떤 경위로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종합특검은 2024년 4~5월 무렵 이 전 총장의 요청으로 법무부 검찰국이 용산 대통령실에 김씨 조사를 위한 연락창구를 마련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정황을 파악했다.
이 전 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었고, 구체적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총장만 지휘할 수 있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역시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대검과 법무부가 김씨 조사와 관련한 제반 작업에 나선 셈이다. 이 전 총장이 지휘할 수 있었던 김씨의 명품백 수수 혐의는 당시 본격 수사 전이어서, 해당 접촉의 배경을 둘러싼 의구심이 남는 부분이다.
다만 이같은 시도는 2024년 5월 13일 박 전 법무부 장관이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 도이치모터스 수사 지휘부를 교체한 인사 이후 법무부가 더 이상 협조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실 역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김씨가 추후 개인 변호인을 선임하면서 수사팀과 본격적인 조사일정 협의가 이뤄졌고 7월 첫 대면조사를 하게 됐다.
종합특검은 당시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경호처 부속청사)에서 한 김씨 대면조사가 '무혐의' 결론을 정해 두고 절차를 갖추기 위해 요식행위 성격으로 이뤄진 것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김씨에 대해 '성역 없이 원칙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온 이 전 총장도 실제로는 박 전 장관과 함께 이같은 조사 방식에 동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수사팀은 수차례 조사요구를 묵살했던 김씨 측과 가까스로 절충점을 마련해 대면조사를 했다는 입장이다. 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을 처음으로 피의자석에 앉혀 조사하기 위해 조사장소 등 일정부분을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씨에 대한 대면조사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최종적인 혐의 판단을 위해 필수적인 절차였다고 주장한다.
종합특검은 이 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타진한 상황이다. 이 전 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수사 관련 내용을 공유 받아 이를 박 전 장관 취임 전부터 공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