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사상 첫 월드컵 조별리그 2연승과 '멕시코 징크스' 타파를 위해 연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결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사상 첫 월드컵 개막 2연승과 함께 조 1위 확정을 노릴 수 있다.
상대는 '천적' 멕시코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는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던 까다로운 상대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멕시코 징크스 탈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상·하의와 양말을 모두 연보라색으로 맞춘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다. 연보라색 무궁화가 새겨진 이 유니폼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0-1 패)에서 첫선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보라색 계열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한국 축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유니폼 디자인 공개 당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동양적인 우아함과 신비로움이 돋보인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시골 할머니의 몸뻬 바지 같다"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강렬한 색의 홈 유니폼과는 달리 원정 유니폼의 '꽃무니 보라색'은 상대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번 유니폼 결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과 배려가 맞물린 결과다. FIFA는 경기별로 A팀에 유니폼 우선 선택권을 부여한다. 한국은 1차전 체코전 당시 A팀 자격으로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었으나, 이번 2차전에서는 B팀으로 배정돼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개최국 멕시코 역시 원정 유니폼을 입는다는 사실이다. 당초 멕시코의 홈 유니폼은 녹색이지만, FIFA가 색각 이상자를 배려해 양 팀의 유니폼 색상을 조정하면서 멕시코는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하고 피치에 오른다. 이에 따라 녹색과 붉은색의 전통적인 대결 대신, 검은색과 연보라색의 이색적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원정 유니폼 승률은 12.5%(2승 5무 9패)로 저조한 편이다. 홍명보호가 낯선 연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멕시코 잔혹사를 끊어내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