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 공정 재생원료 사용 시범사업…폐냉매 재활용도

순환경제 선도기업·산업단지 16곳 첫 지정
LG전자·PKC·포스코·삼양식품 등, 기후부-환경공단과 업무협약

앞으로 반도체 소재업종에서도 희소금속 재활용과 재생원료 사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전자, 철강, 식품까지 산업계 전반에서 순환이용이 보편화될지 주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순환경제 선도기업 및 산업단지로 선정된 16곳 기업과 '순환경제 선도기업·산업단지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기후부는 올해 2~3월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반도체, 식품 등 국내 주요 업종의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에 순환경제 경영전략·체계를 확산할 '순환경제 선도기업과 산업단지' 모집 공고를 냈다.

자원 고갈과 국제 핵심광물 공급망 불안으로 대량 채굴-폐기 중심의 선형경제에서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고 순환이용을 극대화하는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선정된 기업 또는 컨소시엄엔 올해 순환경제 세부 경영전략(2026~2030) 수립 비용으로 기업당 약 1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폐기물규제 개선 또는 실증특례를 통한 면제 △공정개선 및 설비 설치 지원(중견·중소기업 대상) △공동 기술개발(R&D) 과제 발굴 등 행정·재정·기술 지원을 2030년까지 집중 제공하기로 했다.

전기·전자 분야 순환경제 구축에는 △LG전자 △경남테크노파크 △LX판토스 △칠서리사이클링센터 △오운탈투텍이 선정됐다.

LG전자는 에어컨·냉장고 등에서 배출되는 폐냉매에 대해 물류기업인 LX판토스와 적정한 회수·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칠서리사이클링센터, 오운알투텍으로 운반해 재생 냉매를 생산할 계획이다.

경남권역의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경남테크노파크도 협약에 참여해 폐냉매 회수·관리 관련 표준체계 등을 구축한다. 부분 불량 등으로 반품돼 폐기되던 전기·전자 제품을 재사용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수리·재사용(Refurbish) 체계도 새롭게 마련, 실증한다.

반도체 소재 업종에선 △PKC와 △아데카코리아가 선정됐고, 식품 분야에선 △삼양식품이 △강원바이오에너지와 협업한다.

반도체 소재 업종은 전세계 생산량이 연 70~75톤에 불과한 희소금속 '하프늄(Hf)'에 주목한다. 하프늄은 뛰어난 중성자 흡수 능력을 지니고 있어 반도체 절연체 등에 활용된다. PKC와 아데카코리아는 국제적인 하프늄 수급 경쟁을 선점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공정의 부산물에서 재생원료를 생산해 전구체를 제작하고, 이를 반도체 공정에 다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삼양식품은 그간 소각 처리되던 공정부산물을 강원바이오에너지와 함께 바이오가스화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또 식품 포장재에서 알루미늄을 제거하고 재질을 단일화하는 등 포장재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철강 업종에선 △포스코가 △신진기업 △세림상운 △진평과 순환이용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제철은 △흥진개발 △세움산업개발과 협업한다.

포스코와 신진기업, 세림상운, 진평은 매립되던 공정분진·슬래그·오니류에 포함된 철, 탄소 등 유가 성분(valuable materials)을 분석하고, 이를 고품질 재생원료로 회수, 가공하는 데 집중한다.

현대제철은 흥진개발, 세운산업개발과 규제특례를 통해 자유롭게 철강슬래그 등 공정부산물을 공유하며 슬래그 아스콘 및 콘크리트용 골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자원 공급망 경쟁이 나날이 심화해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이 시점에, '순환경제 선도기업·산업단지'가 산업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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