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이 유아의 정서적 안정을 기반으로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 연구진과 함께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아의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복지재단은 이달부터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과 협력해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113곳에 프로그램을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은 최근 아동, 청소년의 정신 건강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면서 그 근본적인 해결과 예방책이 '유아기 비인지 역량'에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지난 200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학자 제임스 해크먼은 인간의 역량을 지능, 사고력 같은 '인지 역량'과 자기조절, 끈기, 집중력 같은 '비인지 역량'으로 구분했다. 특히 그의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형성된 비인지 역량은 청소년기의 안정적 정서와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고, 성인이 됐을 때 인생의 성공과 삶의 만족도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 개발 책임자인 김주환 교수는 뇌 과학 기반의 명상 분야 권위자로서, 유아기를 비롯한 성장기의 비인지 역량을 몸의 근육처럼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고 보고 '마음 근력'이라고 명명했다.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은 3~5세 유아의 마음 근력을 증진시키는 45개 활동으로서, 호흡, 내부 감각, 고유 감각을 다루는 '편도체 안정화' 활동(24개)과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을 증진시키는 '전전두피질 활성화' 활동(21개)으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유아가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내면에 집중함으로써 스스로 감정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조절,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복지재단은 지난 2023년부터 이듬해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난해 보육, 유아교육, 뇌 과학, 의료계 등 각 분야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자문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삼성어린이집 66개소, 4천여 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프로그램 효과를 검증하고, 수정 보완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재단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아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측정한 결과, 미참여 유아 대비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이 약 5배 높게 나타났으며, 불안과 갈등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참여 교사들의 행복감 역시 향상되어 유아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책임 연구자인 김주환 교수는 "마음 근력은 타고나는 성향이라기보다는 적절한 훈련과 경험의 반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유아기부터 명상 등 훈련을 통해 감정조절력과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경험은 전 생애의 행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재단 류문형 총괄 부사장은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이 정서와 사회성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복지재단은 전국 영유아 현장을 위해 다양한 보육,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아동행동전문가 양성, 파견 사업 △영유아 발달지원 플랫폼 구축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 개발, 보급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대외 보급 △전국 어린이집 원장 특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