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그룹이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잇따라 손을 잡으며 미래 신소재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기업의 제조 역량과 학계·연구계의 원천기술을 결합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 18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와 신소재 분야 공동 연구 및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화승코퍼레이션이 다져온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및 제조 역량과 포스텍 신소재공학과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융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앞으로 소재부품 분야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포스텍이 보유한 첨단 연구 인프라를 함께 활용하며 산업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협약식과 함께 열린 산학협력 교류회에서는 화승코퍼레이션의 연구개발(R&D) 현황과 포스텍의 주요 연구 과제들이 공유되며 구체적인 기술협력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박귀영 화승코퍼레이션 전무는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원천 소재 기술에서 시작된다"며 "포스텍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승의 고도화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계열사인 화승케미칼 역시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과 '우주항공 신소재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첨단 모빌리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양 기관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한 우주·항공 분야의 차세대 첨단 소재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화승케미칼이 가진 고기능성 화학 소재 개발 노하우와 KIST 전북분원의 독보적인 복합소재 연구 역량을 결합해, 우주항공 산업의 진입 장벽을 넘을 미래 신소재를 공동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인프라 활용과 더불어 전문 인력 교류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욱 화승케미칼 대표이사는 "KIST를 비롯한 국내 최고 권위의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과 인재를 동시에 확보하고, 안팎을 아우르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화승그룹이 보여주는 산학연 협력 행보는 위기감과 자신감이 교차하는 미래 전략의 일환이다. 전통적인 제조 경쟁력만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친환경·신소재·첨단 제조 등 미래 먹거리 분야의 원천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