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원전 엔진 다시 돌린다…경남 5조 원 일감에 '화색'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대형원전 2기(경북 영덕)·SMR 1기(부산 기장) 확정
13년 9개월 만에 국내 신규 원전 건설 부지 선정
원전 제조 집적지 경남 5조 원 이상 수주 효과 기대

AI 생성 이미지

멈춰 섰던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엔진이 13년 만에 다시 힘차게 돌기 시작한다.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국내 최대 원전산업 집적지인 경남은 5조 원이 넘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전 건설은 침체했던 지역 원전 협력업체들에 대규모 일감을 공급하는 동시에, 경남도가 미래 주력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전) 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결정적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는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경북 영덕군에 대형 원전 2기, 부산 기장군에 SMR 1기를 건설하는 부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 부지가 확정된 것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13년 9개월 만이다. 정부의 원전 활용 실용 정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름에 따라 원전 제조 기반이 집중된 경남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경남에는 글로벌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180여 개의 협력 중소기업 등 모두 240여 개에 달하는 원전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은 원전 주기기와 단조품 제작, 특수용접 등 원전 건설의 핵심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도는 이번에 확정된 신규 원전 3기 건설에 도내 기업들이 주기기 제작과 기자재 공급 등으로 참여하면서 최소 5조 원 이상의 수주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원전 건설 기간뿐만 아니라 향후 수십 년에 달하는 운영 기간에도 지속적인 기자재 교체와 유지 보수 수요가 발생해 지역 원전 생태계의 장기적인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부지 선정은 경남도가 주력 산업으로 육성 중인 SMR 분야에서 상용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임저로 부상하고 있다.

도는 이번 SMR 건설과 연계해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SMR 원스톱 생산·검증 기반 구축, 전문 인력 양성, 금융·수출 지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의 SMR 공급망 진입을 돕고, 경남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SMR 제조 클러스터'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다.

경남도 이미화 산업국장은 "이번 신규 원전 건설이 대형 원전에서 미래 SMR 산업으로 전환되는 시기의 일감 공백을 메워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뿐만 아니라 SMR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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